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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아트 시장에 투자하는 중국 컬렉터들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British Columbia, 캐나다 서남부의 주)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억제하자, 중국 컬렉터들은 돈을 아끼지 않고 캐나다 예술작품에 그들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Huawei)의 스파이 행위와 더불어 중국 투기꾼들이 캐나다의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바람에, 현재 벤쿠버는 중국인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여러 중국 컬렉터들이 그들의 작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가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새로운 투기세 법안을 도입한 이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벤쿠버 예술가들과 아트 딜러들의 말에 의하면, 지역 기반의 컬렉터들이 벤쿠버 예술가들의 작품을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2016년 벤쿠버 아트 갤러리의 피카소 전시회에서 피카소의 작품 ​클로드와 팔로마(Claude et Paloma)를 빌려주었던 칭샹 꾸오(QingXiang Guo)와 같은 컬렉터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캐나다 아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로는 브라이언 정겐(Brian Jungen, 1970~)이 있다. 그는 생활용품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재조합해 조각이나 설치미술품을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고래 연구(2002)에서는 플라스틱 의자를 이용해 실제 고래의 뼈대와 골격을 형상화했고, 연작 새로운 이해를 위한 원형(2005)에서는 나이키 에어 조던 운동화를 절개하고 변형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작품에 노동 관행, 세계자본주의, 문화적 고정 관념에 대한 미묘한 비판을 담고 있기도 하다. 현재 그의 작품은 매우 영향력 있는 중국 컬렉터에 의해 수집되고 있으며, 벤쿠버의 유명 아트 딜러인 카트리오나 제프리(Catriona Jeffries)도 최근에 정겐의 작품을 몇 점 구입했다. 

현재 캐나다 예술작품에 투자하는 중국 컬렉터들은 점점 늘고 있으며, 이들은 종종 벤쿠버에 집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만큼 열렬하게 작품을 수집하고 있으며, 캐나다 아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원래 중국인 투자자들은 벤쿠버 부동산의 약 1/3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캐나다 부동산에 엄청난 힘을 행사했었다. 그러나 2016년 부동산을 구매하는 외국인들에게 15%의 세금을 부과한 이후, 이들은 아트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벤쿠버 아트 갤러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미술 파트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인 다이애나 프룬들(Diana Freundl)은 이러한 작품 구매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첸 가문(Chan family,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동산 개발 회사의 오너 가족)이 벤쿠버 아트 갤러리에 4,000만 달러(한화 약 474억원)를 기부했다. 이를 두고 프룬들은 “우리는 모든 방면에서 벤쿠버의 아시아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늘려 왔다,”고 언급했다. 

캐나다 작가 안젤라 그로스먼(Angela Grossmann, 1955~)은 유화와 혼합 매체 콜라주 기법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단순한 드로잉을 비롯해, 신체의 일부분을 찢거나 조작한 사진을 레이어링(layering)해 인체를 표현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녀는 지난 몇 달 간 벤쿠버의 중국 컬렉터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최근 이 컬렉터들에게 네 점의 작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또한 구매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캐나다인들과는 달리, 중국 컬렉터들은 작품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가지고 빠른 시간 내에 구매를 결정하며, 작품 가격이 얼마든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출처: www.theartnewspaper.com